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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권도를 통해 세상과 만났다"

기사승인 [0호] 2023.06.02  10: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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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즈락 난민 참가선수 '예흐야 알 고타니'

"나는 태권도를 통해 세상과 만났다."

(청) 난민 참가선수 에흐야 알 고타니

 

 에흐야 알 고타니(20)는 난민 팀의 태권도 선수다. 8살 때 부모님 손을 잡고 시리아에서 요르단으로 국경을 넘었다. 멀쩡한 집을 놔두고 왜 이사를 떠나는지,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다. 새 정착지는 요르단의 아즈락 난민 캠프. 처음에는 텐트 생활을 하다가 캐러밴으로 옮겼다. 부모님과 형제 여섯(남자 4명, 여자 2명)이 두 대의 캐러밴에서 생활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의 폭이 너무 컸다. "언제쯤 이 삶을 벗어날 수 있을까." 알고타니는 매일 밤 스스로 되물었다.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탈출구가 된 건 태권도였다. 지난 30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크리스털홀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알고타니는 "태권도는 나를 다른 단계로 이끌었다. 더 강하고, 똑똑한 사람이 됐다"라고 말했다. 첫 만남은 2017년. 친구의 소개로 태권도 도장에 따라갔다가 덜컥, '태권 키즈'가 됐다. 알고타니는 무도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입문 8개월 만에 검은띠를 땄다. 아즈락 캠프 휴메니테리안 태권도 센터가 배출한 두번째 유단자인 그는 이제 아즈락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데뷔까지 이뤘다.

 바쿠에서 열린 이번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난민 팀 소속으로 13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들 중 알고타니를 포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난민 장학금을 받는 선수는 7명이다. IOC는 2016년부터 난민 선수들을 지원하는 장학금 정책을 펴왔다. 종목별로 보면 태권도(9명)는 육상(23명) 다음으로 많은 선수들이 IOC 난민 장학금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장학생 7명 가운데 3명의 난민 태권도 선수가 최종 선발돼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WT는 꾸준히 태권도를 통한 난민 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조정원 WT 총재는 올림픽에 처음 난민 팀이 출전했던 2016년(리우올림픽) 비영리단체 태권도박애재단(THF)을 출범시켰고, 이때부터 시작된 아즈락 캠프의 태권도 교육은 2018년 휴메니테리안 태권도 센터 건립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아즈락 캠프를 비롯해 마하마, 키지바(이상 르완다), 킬리스, 엘베일리(이상 튀르키예), 파리(프랑스), 티후아나(멕시코), 멀린자(에스와티니) 등 6개 나라 8개 난민캠프에서 난민 어린이를 위한 태권도 교육이 진행 중이다.

 그 중에서도 아즈락은 상징적인 곳이다. 현재도 알고타니의 후배 100여명이 태권도 훈련을 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70명의 유단자를 배출했다. 알고타니는 "내 꿈은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파리로 가는 기회를 잡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아즈락 캠프 최초의 올림피언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6월1일 남자 63㎏급 경기에 출전한 그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나바로와 64강 경기에서 라운드 점수 0-2 패배로 대회를 마감했다. 졌지만 멋진 경기였다. 0-12로 완패한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에서는 몸통, 머리 공격에 성공하며 6점(6-12)을 내기도 했다.

인터뷰 중 캠프의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묻자 알고타니는 이렇게 답했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 벽이 열릴 것이다."

조정원 총재(오른쪽)가 예흐야(왼쪽)을 격려하고 있다.

김창완 기자 chang2306@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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