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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영명중 태권도부 예산 0원 사태, 진실은 무엇인가? ①

기사승인 [0호] 2019.03.21  09: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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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복성 예산 삭감” vs “횡령, 향응, 폭행있었다”

10명의 태권도 꿈나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공주 영명중학교 태권도부. 그런데 올해 공주시교육지원청에서 이 학교 태권도부에 지원하는 예산은 단 한 푼도 없다.

영명중 태권도부는 지난해 약 2,000만 원의 예산을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지원받았다. 올해도 교육지원청은 2,500만 원의 예산을 시의회 예산심의에 올렸다. 그러나 예산심의에서 유독 영명중 태권도부만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다. 학부모들은 이 지역 태권도계의 발전을 주도한 원로이자, 3선의 공주시의회 이창선 부의장이 이를 주도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공주 지역 태권도 발전의 공이 크다고 평가받는 이창선 부의장. 그런데 이 부의장은 지역 내 6-7개에 달하는 다른 학교 운동부 예산은 그대로 놔두고, 왜 자신의 모교이자 직접 태권도부를 창단한 영명중 태권부의 예산만 0원으로 삭감한 것일까?

영명중학교 태권도부 훈련장.

배경에는 과거로부터 빚어진 충남 태권도계의 내분과 이 과정에서 공주시 태권도계의 원로인 이 부의장의 눈밖에 벗어난 영명중 태권도부 최진철 코치의 갈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갈등의 본격적인 계기는 지난 2017년 9월에 열린 ‘태권도의 날’ 행사로부터 비롯되었다.

당시 ‘태권도의 날’ 행사가 논산에서 열렸다. 그런데 행사 전 이 부의장이 최 코치와 또 다른 한 사람을 불러 이 행사에 가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이 부의장은 처음에는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나중에 기억이 났다며 “선수들이 시합을 나가는 것도 아니고, 또 학교의 승인도 없이 일요일에 그런 행사를 데려갔다가 사고라도 날까봐 걱정이 돼서 만류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어겼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기 위해 예산을 삭감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또 다른 사람의 말은 조금 달랐다. 이 지역 태권도장 관장이자 이 부의장측 인물인 김 모 관장은 “당시 행사는 정치적인 부분이 있었다. 이듬해 지방자치선거가 있었고, 양승조 현 도지시가 후보로 나온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황에서 태권도의 날 행사에 참석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로 인해 김영근 충남협회 사무국장이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양승조 현 도지사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코치들과 선수들을 부른 것이다. 이 행사에 오라고 차량 대여비까지 준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충남협회가 이런 행사를 한다고 차량 대여비까지 지출해가면서 코치들과 선수들을 오라고 한 적이 있나? 그래서 이 부의장님께서 가지 말라고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 코치는 “고민고민하다가 아이들을 데리고 출발했지만 마음을 바꿔 다시 공주로 돌아왔다. 그리고 행사가 끝날 때쯤에 나 혼자 잠시 행사에 다녀왔다. 사전에 간다고 약속을 한 상황이라 다녀오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입장에서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서 괜히 간다고 했다가 가지 않으면 불이익이라도 받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일이 있은 후 이 부의장은 최 코치에게 반성문을 요구했다. 최 코치는 반성문을 써오라는 이 부의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 직접 태권도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이 부의장을 이 지역 태권도계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어 어쩔 수 없었다.

최 코치는 반성문에 사직서라는 제목을 달아 “태권도부 운영과 관련해 잘못한 일이 발견되면 사직하겠다”는 내용을 담아 전달했고, 이 부의장은 이 반성문을 영명중 교장에게 건네며 최 코치의 해고를 요구했다.

당시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이 반성문을 보여주었고, 이 지역 순회코치인 최 코치를 자신이 해고할 권한도, 사유도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 부의장이 2018년 1월 24일 점심 무렵 영명고 태권도부 감독 임 모씨와 함께 영명중 태권도부를 찾았다.

당시 선수들만 있던 훈련장 문을 임 모 감독에게 잠그도록 지시한 후 선수들에게 그동안 최 코치로부터 구타를 당한 사실과 함께 태권도부에 필요한 것이 있는지를 적으라고 강요했다.

약 50분간 위압적인 분위기에서 선수들 중 한 명이 학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문자로 알렸고, 학부모가 훈련장으로 달려와 문을 두들기며 열라고 소리를 쳐 아이들을 빼냈다.

이어 다른 학부모가 학교로 달려와 상황을 파악한 후 경찰에 신고, 교장실에 들렀다가 나오는 이 부의장의 차를 막으며 경찰을 기다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지난해 8월 16일 이 부의장은 대전지방법원 공주법원으로부터 공동감금 및 강요 등의 혐의가 인정되어 벌금 300만 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부의장은 임 모 감독을 통해 최 코치에게 처벌불원서를 받아 올 것을 지시했으며, 학부모들은 원만한 합의를 위해 공개사과와 다시는 영명중 태권도부에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

사태는 여기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이 부의장이 지난해 4월 공주시의회 시의원에 당선, 영명중 태권도부 교육지원청 예산 전액 삭감을 주도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영명중 최진철 코치의 횡령 증거라고 제시된 관련 문건.

이미 고발되어 있는 공주시태권도협회 김 모 전 회장의 예산 횡령에 최 코치가 연루되어 있고, 선수들을 구타했으며, 학부모로부터 향응을 제공받는 등 태권도부 운영과 관련해 올바르지 못한 점들이 감사에서 적발되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예산을 삭감했다는 이 부의장.

공주시태권협회 예산 횡령과 무관함을 주장하고,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없다는, 특히 선수 폭행은 절대 없었다고 주장하는 최 코치.

이 모든 사태가 영명중 태권도부에 대한 보복성 예산 삭감이라며 청와대 청원 등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학부모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2편에서 계속-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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