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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경기규칙, 등잔 밑이 어둡다

기사승인 [0호] 2017.04.18  16: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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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효성 없는 규정...꼼꼼하게 다시 따져봐야

태권도 겨루기는 올림픽 정식종목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스포츠화를 이뤄낸 종목 중 하나다. 품새도 최근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태권도종목 이벤트로 추가되면서 경기화의 활로를 찾고 있다.

모든 스포츠에는 경기규칙이 있다. 태권도도 당연하다.

KTA 겨루기 기록원 모습.

겨루기는 지난 1973년 5월 28일 첫 제정 이후 지금까지 44년간 개정을 거듭했고, 품새도 2006년 1월 10일 제정된 이후 11년간 경기규칙을 개정해왔다.

대회 주최 측이나 임원들은 지도자, 선수들에게 정해진 규칙, 규정을 강조한다. 접수, 계체, 영상판독, 소청 등 경기규칙을 거론하면서 때로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을 몰아붙일 때도 있다.

실수로 마우스피스를 코트 뒤 대기석에 놓고 나오는 바람에 실격패를 당하기도 했다. 품새의 경우는 도장과 학교의 선수등록 경계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다. 몇 십년간 개정을 거듭한 태권도 경기규칙은 빠져나갈 틈이 없을 정도다.

그렇다면 대회에 위촉되는 임원들은 경기규칙과 규정을 잘 지키고 있을까? 아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2017년도 품새 경기규칙 제18조(기록원) 2항을 보면 기록원의 자격이 명시되어 있다. 태권도 4단 이상, 3급 사범자격증 소지자, 당해연도 경기규칙 강습회 교육을 수료한 자이다.

품새 제18조, 제19조 경기규칙이다. 기록원과 경기진행원 자격은 태권도 4단 이상, 3급 사범자격증 소지자, 당해연도 경기규칙 강습회 교육을 수료한 자이다.

KTA 주최 대회, 그리고 KTA가 승인한 각 연맹대회, 대학총장기 품새 기록원은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위촉될 수 있다. 경기규칙을 위배하면 경기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규칙이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원들의 자격이나 관리를 책임지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KTA, 연맹체, 총장기 기록분과 위원장들 중 기록원 자격을 관리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다. 지난 대학연맹 품새 개인선수권에서 확인한 결과다.

그렇다면 겨루기 경기규칙은 어떻게 명시되어 있을까?

겨루기 경기규칙 제20조(기술임원) 3항(기록원)을 보면 기록원에 대한 권한과 역할은 명시되어 있지만 자격요건은 전혀 없다. 심판원, 영상판독관 자격은 있지만 기록원은 없다.

즉, 아무나 겨루기 기록원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겨루기 경기에서 기록원은 알게 모르게 승패에 크게 관여한다는 것.

주심의 ‘갈려’, ‘계속’에 맞춰 시간을 멈추고, 진행시키기 때문에 경기 막바지 상황에 다다를수록 기록원의 역할은 막중하다. 때문에 ‘갈려’ 상황에서 기록원의 실수로 시간이 계속 흘러 지도자들과 마찰이 생기기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시간을 멈추는 타이밍 때문에도 마찰은 비일비재하다.

또 겨루기 기록원은 전자호구, 전자헤드기어 등록, 감점과 테크니컬 포인트 부여 등을 수행하기 때문에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자리다.

겨루기 경기규칙 제20조(기술임원) 3항(기록원) 내용이다. 겨루기 기록원은 자격요건이 없다.

종합하면 2017년 경기규칙은 승패에 관여하는 겨루기 기록원의 경우 자격요건이 없고, ‘경기시작’과 ‘표출’ 버튼만 누르기 때문에 승패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품새 기록원은 태권도 4단 이상, 3급 사범자격증 소지자, 당해연도 경기규칙 강습회 교육 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품새 기록원 위촉을 규정대로 하는 것도 아닌데, 실효성 없는 경기규칙을 방치시킨다는 것도 모순인 셈이다.

오히려 겨루기 기록원은 경험도 풍부하고,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을 위촉해야 선수와 지도자, 그리고 관중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지 않을까?

한 가지 더, 품새 경기규칙 제19조(경기 진행원) 2항도 마찬가지다.

차렷, 경례, 준비, 시작, 청승, 홍승, 퇴장을 외치는 품새 경기 진행원 역시 태권도 4단 이상, 3급 사범자격증 소지자, 당해연도 경기규칙 강습회 교육 수료가 자격 요건이다.

그런데, 실제로 대회에 위촉되는 경기 진행원은 거의 없다. 지역 자원봉사자나, 주최 측에서 지원을 받아 경기 진행원 임무를 맡기는 것이 현실이다.

품새 경기규칙 16조(경기 결과의 판정)도 개정이 필요하다.

16조에 따르면 심판이 항목별로 채점한 점수의 최고, 최저 점수를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합산하고, 나누어 판정을 내린다. 품새 경기규칙 상 0.1점, 0.3점 감점을 감안하면 소수점을 몇 째 자리까지 절삭시킬 것인지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명확한 규정이 없어 매번 볼멘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태권도 경기규칙, 등잔 밑이 어둡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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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전체보기
  • 나가리04 2017-04-20 03:11:41

    wtf에 경고한다 이렇게 할바엔 경기부 모두 총사퇴하기 바란다.
    당신들의 겨루기무식함에 이제 치가 떨린다.
    수장부터 도대체 이런 한심한 경기규칙의 파장을 꼭 4년 이상 욕 쳐 먹고 기다려야 하나?
    스텝과 돌려차기의 실종을 되살린다면서 기껏 내 놓은 새경기규칙이 지금 어찌 돌아갈까
    불쌍해서 해결책은 몇 자 적는다.
    1. 커트발자체를 아예 감점으로 묶고 봉인시켜라
    2. 옆차기 미는 행위를 아예 감점으로 묶고 봉인시키라.
    이거 결국 올림픽 2번 정도 욕 쳐먹고 한 8년 있으면 적용될 것이다
    조정원이 원래 쓰던 패턴이거든삭제

    • 나가리03 2017-04-20 03:03:14

      태권도기자란 분들도 경기를 모르니 이런 기술적인 재앙의 현실자체를 모른다.
      그리고 아무도 이런 지적을 하지 않는다.
      변칙옆차기와 앞발커트발은 그 기술적 테크닉이 같다.
      내 공격은 더 유리하게, 상대선수의 반격은 원천봉쇄, 경기의 기술교환의 수치를
      급격히 낮추는 아주 소극적이고 재미없는 경기의 대명사이다.
      옆차기도 혀용하고 허리이상의 커트발도 횟수제한없이 허용해 버린 결과 지금
      대참사가 일어나고 있는데도 국내의 어떤 기자들도 이를 알지 못한다.
      도쿄올림픽 가라데의 재미를 더 증가시킨다고 내 놓은 경기규칙의 개정은?
      더 심한 사태진행.삭제

      • 나가리02 2017-04-20 02:57:28

        오히려 몸의 중심이 뒤로 가버리는, 이전과는 더 최악의 중심후퇴가 되버렸다.
        충분히 경고한 지적사항인데 커트발의 요상한 반쪽짜리 규제만 했기 때문이다.
        중심이 뒤로 넘어가버리는데 무슨 회전공격을 하거나 뒷발받아차기로 공격의 사이클을
        생성할 수 있을까. 진짜 조정원시대는 빨리 끝나야 한다는 절망적인 생각을 다시금한다.
        원천 커트발의 드는 단발동작도 막았어야 하는데 허리위면 얄번도 블들고 가능..
        이게 말이되나? 지금 참사가 일어나고 있는 시합들 이전보다 더 노잼이다.삭제

        • 나가리01 2017-04-20 02:54:05

          2017년 개정된 겨루기규칙이 실제 시합에서 화끈한 경기가 될 줄 알고 있어나보다
          wtf못난이들은..
          개정된 룰로 치루어지고 있는 세게대회를 보면 완전 폭망이다.
          도대체 wtf의 조직에 큰 회의감을 느끼고 조정원총재의 능력에 큰 위기감을 느낀다.
          여전히 선수들은 발펜싱 + 닭싸움이 멈추지 않는다.
          왜? 형식적인 커트발규제만 했기 때문이다.
          몸은 뒤로가 있고 앞발만 툭~ 던지거나 변칙옆차기, 상단높이의 연이은 견제성 커트발만
          제한을 두었기 깨문이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없다.삭제

          • 야호맨 2017-04-18 20:13:18

            류기자님 세심한 부분까지 짚어주셨네요.
            kp&p 전자호구가 국내경기 대부분을 사용하다보니 일선 협회, 학교에서도
            kp&p 전자호구를 구입하여 많이들 사용하는데 고장나면 a/s 지연에 의한
            전자호구 사용을 못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어 이대로 좋은지 꼭한번
            점검하여 a/s 만족도가 높아지기를 기대합니다. a/s 지연과 고비용이 새제품을 구매유도하는
            전략은 아니길 바라며 a/s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업체에서 신경 써 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경쟁업체도 더 생겨나 선의의 경쟁으로 더 좋은 제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삭제

            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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