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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새 종별선수권, 미공지 감점적용에 항의 사태 벌어져

기사승인 [0호] 2018.04.17  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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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참 심판 콜에 따라 0.3점 감점도 문제 제기
아시안게임 선발전 앞두고 대대적 점검 필요

대한태권도협회(KTA) 종별 품새선수권서 올해 경기규칙강습회를 포함해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감점사항이 경기 도중 적용되며 1시간가량 경기가 지연되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했고, 대회 보이코트가 언급되는 수준의 항의 사태가 벌어졌다.

또한 5심으로 운영되는 품새 심판들의 채점 도중 3번 심판과 1번 심판의 지시에 따라 감점이 매겨지는 문제점도 드러나 품새 경기규칙과 채점에 큰 허점이 나타났다.

아시안게임 선발전을 앞두고 재발방지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항의사태가 벌어진 종별 품새선수권 장면.

지난 11일부터 사흘간 충남 예산 윤봉길체육관서 열린 2018년도 KTA 종별선수권 품새대회 이틀째, 갑작스레 경기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첫날과는 판이하게 다른 감점이 표출되면서 선수단이 동요하기 시작한 것. 준결승과 결승을 앞둔 상태에서 품새지도자협의회 관계자는 심판부에 관련 내용을 물었고, 답변은 매우 당혹스러웠다.

태극 8장과 금강, 그리고 지태의 경우 첫 출발선이 포함된 사각매트 안으로 선수가 종료 시 들어오지 못할 경우 감점 0.3점을 부여한다는 것.

태극 8장과 금강, 그리고 지태의 경우 그동안 여러 차례 연무선과 관련해 출발선으로 선수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따라서 수년 간 다른 품새의 경우 한 족장의 허용치를 두었던 것과 달리 세 종류의 품새의 경우 경연 종료시 선수가 출발선에 돌아오지 못해도 감점을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종별대회 이틀째부터 사전 공지 없이 해당 감점을 바로 적용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단들은 이에 대해 항의했고, 1시간 여 경기가 지연되면 보이코트 사태로 이어질뻔 했다.

결국 이종관 품새 본부장과 전철기 품새 심판위원장이 사전에 공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종전과 같이 남은 경기를 치렀지만 선수단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는 상황이 되었다.

이와 관련 전철기 품새 심판위원장은 “대회 첫날 태극8장과 금강, 그리고 지태의 연무선 문제를 두고 얘기를 하다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종관 본부장, 양인옥 심판부의원장과 상의했다. 감점에 대한 사항은 명확한 것이 좋다고 의견이 모아져 출발지점 사각매트 안으로 들어오면 감점을 주지 않고, 밖으로 나가면 3점 감점을 주는 것이 맞겠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 오전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심판들에게 이를 적용할 것을 얘기했다. 사실 태극8장, 금강, 지태의 경우 출발선으로 돌아오지 못해도 감점을 주지 않는다는 규정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렇게 했다. 오전 지도자들과 미팅에서 이 내용을 공표했어야 하는데 당일 오전 임원회의가 늦게 끝나 이를 전달하지 못하는 실수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내가 지도자들에게 이종관 본부장님 지시에 의해 감점 사항을 바꿨다고 말을 했다는 소문이 났는데 사실이 아니다. 내가 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대회 도중 갑작스럽게 감점사항이 바뀌어 적용된 것, 그리고 이것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채로 경기가 진행된 것을 두고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김인기 품새협의회 회장은 “어떻게 품새 감점사항을 갑자기 사전 공지도 없이 이렇게 바꿀 수가 있나? 지도자들과 논의해 대회를 거부하려다가 하다가 준결, 결승만 남은 상태였고, 본부장님과 위원장님이 사과를 해 일단 경기는 치렀다. 우선 당일 내용에 대한 경위서를 써서 KTA 사무국에 제출해 놓았다. 사과는 받았지만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품새 대회위원회 관계자는 “사전에 공지 하지 않은 것도 문제이지만 이 내용을 어떤 팀은 알고 있었다는 말도 돌고 있다. 만일 그렇다면 승부조작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의아하다”고 밝혔다.

감점 사항 등 경기규칙 개정의 경우 이사회 승인 사항이고, 급박한 상황으로 인해 현장에서 갑작스레 바꾼다 하더라도 사후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또한 일부 심판들이 이번 사태를 두고 항의한 지도자들에게 나중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소문까지 겹쳐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이와 관련 이종관 본부장은 “의견을 나눈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전에 공지없이 적용한 것에 대해 나도 깜짝 놀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항의한 선수단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의 반응은 잘못된 것이다. 앞으로 모든 사항은 경기감독위원회에서 다룰 것이며, 잘못된 일이 드러난다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청할 것이다. 감정에 의한 채점은 있을 수 없다.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또 다른 문제점도 드러났다.

현재 국내 품새 대회의 경우 5명의 심판, 즉 5심제로 운영된다.

그런데 최고참인 1번 심판과 두 번째 고참인 3번 심판이 경기 도중 ‘청 감점 0.3점’, ‘홍 감점 0.3점’ 등 콜을 하면 다른 심판들이 동일하게 감점을 적용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전철기 위원장은 “이것은 올해 처음 적용된 것이 아니고 과거부터 불문율로 있어왔던 것이다. 과거 신입 심판들의 경우 중요한 감점을 놓칠 수 있어 고참 심판이 이를 확인해 콜을 해왔다. 그런데 올해의 경우 한명의 심판에 의해 3점 감점 콜이 이루어져 다른 심판들이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3번 심판이 콜을 하고, 1번 심판이 동의를 할 경우 감점을 주도록 바꾼 것이다. 오해와 다툼의 소지는 있겠지만 3점이라는 중요한 감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 것이고, 과거에 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불문율처럼 해왔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품새 심판 중 한 사람은 “과거에 그렇게 해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올해부터 적용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종관 품새 본부장 역시 “독립적으로 채점해야 할 품새 심판이 콜에 따라 감점을 준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시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종별 품새선수권 8강 경기 채점 전광판.

품새의 경우 채점의 독립성과 눈치 채점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광판을 설치위치를 아예 심판들이 볼 수 없는 위치에 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판들 사이에서 감점 콜이 이루어진다면 지도자와 선수들로부터 ‘승부조작’의 합리적 의심을 받을 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철기 위원장은 “태극8장, 금강, 지태의 연무선과 관련한 부분은 여러 의견을 수렴해 다시 논의할 것이고, 감점 콜의 경우 앞으로는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 중이다”라고 밝혔다.

품새지도자협의회는 관련 내용에 대해 16일 저녁 회의를 열고, 재발방지 대책 등을 KTA에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품새 국가대표 선발전이 오는 24일 열리는 가운데 심판배정부터 채점까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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