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 실기와 이론 및 도장 경영에 필요한 지식 교육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시에 위치한 콩코디아대학이 태권도학과를 신설하고 오는 가을학기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 학교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통해 태권도학과 신설을 결정했으며 오는 8월 26일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권도학과는 체육과학대학 내에 설치되며 학생들은 앞으로 태권도 실기와 이론, 신체구조학 및 생리학, 응급처치법, 스포츠 경영과 마케팅, 태권도장 경영 등 태권도장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지식 등을 배우게 된다.
태권도 이론 및 실기수업은 강창진(62) 교수가 맡는다. 그는 어바인시에서 '일도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공인 9단으로, 48년간의 태권도 수련 및 지도 경력을 갖고 있고, 이번 태권도학과 설치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그는 지난 1988년부터 이 대학에서 태권도교과목을 지도하면서 4년 전에는 태권도대학원 설립을 제안했으나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학교 측의 견해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지난해부터 학부 과정의 태권도학과 설립을 제안, 학교 당국에 태권도학과가 필요한 이유와 비전에 대해 설득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한국의 대학을 방문해 작성한 보고서를 학교에 제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강 교수는 “처음 학교 측에서는 태권도학과의 실효성에 반신반의했다”며 “태권도에 대한 지식을 총동원하여 현재의 태권도 흐름과 미래 태권도학과의 비전을 제시하자 학교 측이 긍정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태권도학과에는 현지 학생은 물론 한국학생들도 입학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토플 성적이 필요하지만 콩코디아대학의 태권도학과에서는 토플 시험을 거치지 않고서도 입학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영어를 못하는 학생이라도 입학해 영어 공부를 병행하면서 태권도학과 수업을 받는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졸업생에게는 국기원이 파견하는 심사위원에 의해 3~4단에 응심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향후 국제심판 교육, 태권도 관련 세미나, 교환학생 과정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된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