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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 Sniper 박지민, 세계선수권 ‘금’ 저격한다!

기사승인 [889호] 2017.02.24  12: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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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2017년 남자 -63kg급 국가대표 박지민

문제의(?) 세레모니...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으로 착각한 박지민의 세레모니 장면.

“최종 결승전 첫 경기서 골든포인트를 따내는 순간 국가대표가 된 줄 알았다. 국가대표 최종선발전도 처음 출전했고, 솔직히 경기 방식을 몰랐다. 눈물까지 날 뻔 했는데 그때 관중석에서 ‘아니야! 아니야!’라는 얘기가 들렸다”

지난 21일, 2017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남자 -63kg급에 출전한 인평자동차정보고(이하 인평고) 박지민.

경기 방식도 몰랐던 그야말로 ‘초짜’ 괴물이 당당하게 국가대표 1진에 이름을 올렸다. 190cm에 다다르는 긴 신장을 가지고 있지만 박지민의 우승을 점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역시 국가대표 선발전은 만만치 않았다. 승자조에서 경찰무궁화체육단 차태문, 한국체대 양태양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지만, 반대쪽에서 삼성에스원 김석배를 점수차승으로 잡은 한국체대 조강민에게 26대 24로 패했다.

스타 탄생...인평고 박지민.

박지민은 “그때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1진은 생각도 못했다. 관중석에 올라와 앉았는데 대기실로 내려가기 싫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그런데 대기하라는 방송이 나오는데 내가 어쩔 수 있겠냐...”며 전날을 회상했다.

다시 시작된 패자부활전.

패자 결승전에서는 2017년 개정된 경기규칙에 어울리는 까다로운 상대인 박동호와 맞섰지만 결국 승리를 따내며 힘겹게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렇게 다시 만난 조강민. 갓 스무 살 박지민에게는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불리한 조건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몸놀림이 가벼웠다. 주특기인 얼굴 내려찍기가 조강민을 움찔거리게 했다.

박지민은 1회전 몸통공격을 내주며 3대 9로 리드를 빼앗겼지만 2회전에서 두 번의 얼굴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3회전서 동점을 허용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결국 골든포인트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그리고 문제(?)의 세레모니가 시작되었다. 패자부활전을 거치면 최종 결승전에서 2번을 이겨야하는 경기방식을 몰랐던 박지민은 오른손 어퍼컷 세레모니에 모자라 세컨드 이봉섭 감독에게 큰절까지 올렸다.

평생 잊지 못할 세레모니를 펼친 박지민은 조강민과 최종 재결승에 돌입했다.

약 한 시간 전 대기실에도 내려가기 싫었던 고교 괴물의 집중력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2회전까지 얼굴공격을 앞세워 점수를 벌려나갔고, 몸통 득점으로도 재미를 보며 17대 7, 10점차 리드를 잡았다.

2017년도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남자 -63kg급 재결승에서 박지민(오른쪽)이 얼굴공격을 성공시키고 있다.

소극적 경기를 펼칠 만도 하지만 3회전서 얼굴공격이 폭발했다. 3회전에만 27득점을 쏟아내며 조강민을 밀어붙였고, 점수차승이 없는 경기룰에 따라 최종스코어 43대 20으로 남자 –63kg급 정상에 올랐다.

다음 달이면 용인대 입학을 앞두고 있지만 남녀 전 체급을 통틀어 고등부 선수로는 유일하게 1진 타이틀을 손에 넣은 순간. 단순히 신장이 좋다고 평가하기에는 집중력과 몸통공격도 발군이었다.

박지민은 “집중력은 이봉섭 감독님 때문이다. 원래 경기 휴식시간에 세컨드석에 앉혀주시지 않는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세컨드석에서 휴식한 적이 딱 두 번이다. 감독님이 어제 세컨드석에 앉혀놓고는 별다른 작전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마음 편히, 그리고 집중하라는 말씀뿐이셨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여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중국 해외 전지훈련 당시 박정우 감독님께서 얼굴공격을 금지시켰다. 북경체대 형들을 상대하는데 몸통공격과 뒷차기만 사용해야 했다. 어제 경기를 돌이켜보면 박정우 감독님께 감사하고, 왜 얼굴공격을 금지시켰는데 이제야 깨달았다”고 전했다.

긴 신장을 이용한 얼굴공격이 뛰어난 선수, 지난 2016년 얼굴공격으로 국내대회를 휩쓸 만큼 뻗어 나오는 속도와 타이밍이 좋다. 3학년 때만 협회장기 1위, 대통령기 1위, 국방부장관기 1위, 우수선수선발전 1위, 문체부장관기 1위 등 주요 대회를 얼굴공격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개정된 경기규칙은 접근전 몸싸움과 몸통공격 좋아야 한다는 사실은 박지민도 알고 있다. 또 적지 않은 체중감량은 박지민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다.

Head Sniper 박지민, 이제 세계선수권 무대를 저격한다.

중학교 2학년 어머니(김도영 씨, 48)의 권유로 북인천중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박지민은 겨우 5년 만에 시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특히 박지민은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 손에 자랐다. 때로는 아버지 역할을, 때로는 친구처럼 내 옆에 항상 계셨다. 이번 선발전에 응원하러 오셨는데 사실 어머니는 내가 무슨 체급인지도 모른다. 왜 감점이고, 왜 3점인지는 당연히 모르신다. 그런데 승자 결승전에서 패하고 관중석에 앉아 있을 때 늘 그랬던 것처럼 힘이 되어 주셨다. 우승까지 어머니의 도움이 정말 컸다.”

이제 태릉선수촌 막내가 될 박지민, 어린 티를 벗고 ‘헤드 스나이퍼’(Head Sniper)의 수식어가 빛날 수 있도록, 박지민의 세계선수권이 될 수 있도록 활약을 기대해본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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