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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복과 띠냐? 탱크톱과 숏팬츠냐? 논란에 선 WTF

기사승인 [0호] 2016.04.15  13: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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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치태권도 테스트 이벤트 공개에 국내 태권도인들 반발 기류
무도 vs 스포츠, 정체성 vs 흥행...당신의 선택은?

‘태권도가 아니다’, ‘그렇게 하면 관람료가 오르냐?’, ‘도복과 띠가 없는데 태권도라 할 수 있나?’, ‘태권도가 아닌 다른 단어를 사용해라’, ‘태권도는 스포츠이기 전에 무도다’.

흰 도복과 띠 대신 탱크톱과 숏팬츠를 입고 모래사장에서 펼쳐지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의 ‘비치(bich) 태권도’를 향한 국내 태권도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태권도의 상식을 깬 WTF의 파격 시도에 논란이 불붙고 있다.

WTF가 강릉에 한 해수욕장에서 '비치 태권도' 테스트 무대를 열었다.

지난 9일, 올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제1회 WTF 세계비치태권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WTF가 강원도 강릉에 한 해수욕장에서 자체 테스트 무대를 열었다.

이와 관련 WTF는 지난해 12월 멕시코시티 그랑프리파이널서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제1회 월드비치게임에 태권도를 포함시키기 위해 올해 ‘비치 태권도’ 대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래사장에서는 도복이 아닌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밀착형 유니폼을 입었고, 남성들은 아예 ‘웃통’을 벗고 태권도 동작을 펼쳤다.

모래사장으로 낮아진 점프력을 보완하기 위해 트램플린을 밟고 도약했으며, 품새의 아름다움이었던 선, 절도, 중심이동보다 ‘유니폼’과 ‘쇼맨십’이 강조되었다.

이를 두고 SNS 등에서는 ‘태권도냐? 태권도가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쏟아지고 있고, 국내 태권도인들을 중심으로 부정적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노출.

그동안 태권도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파격적인 의상은 노출이 굉장히 심하다. 맨 살이 드러나 있고 태권도답지 않은, 태권도와 거리가 먼 의상 때문에 정통 태권도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다.

한 국내 품새 지도자는 “여자 선수들의 성(性)적 노출이 가장 걱정된다.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경기를 치르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며, “태권도는 무도다. 성적 문제로 미디어에 오르락내리락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그 질타는 무도 태권도에 쏟아질 것이다”라고 반기를 들었다.

또한, “대한민국은 WTF에 가맹된 일부 국가에 불과하지만, 반면 가장 중심이 되는 국가다. WTF가 대한민국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엘리트 품새 선수 역시 “출전 안할 것이다. 품새는 무거움 속에 의미를 지니고 있는 종목이다. 비치에서 도복과 띠를 갖추지 않는 자체가 품새의 의미를 상실 시킨다”고 밝혔다.

'비치 태권도' 테스트 무대 의 한 장면.

하지만 WTF 의견은 다르다.

이미 첫 시도에서 선보인 의상보다 더 파격적인 의상을 구상,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비치발리볼’과 흡사한 경기복으로 가닥을 잡아놓은 상태다.   

또한, WTF는 보수적 성격이 강한 대한민국의 의견만을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비치 태권도’를 통해 미디어 노출과 태권도 대중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태권도는 몸매와 각선미를 놓고 승부하는 종목이 아니다’라는 반대파와 ‘태권도를 개방시키고 다양한 변화와 파격적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라는 WTF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새 바람이 불고 있는 태권도 경기 문화에 ‘무도 태권도’와 ‘스포츠 태권도’의 대립.

WTF가 무도 태권도를 고려해 태권도 본연의 도복과 띠의 아름다움을 선택할지, 선을 넘고 정통 태권도를 벗어난 ‘흥행’을 추구하며 밀어붙일지 관심이 뜨겁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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