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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끊긴 남자 –80kg급에 내린 12년 만의 단비

기사승인 [0호] 2019.05.23  16: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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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혁,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동메달 안겨

한국이 세계태권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흔한 얘기일 수 있다. 그러나 남자 –80kg급이라는 조항을 붙이면 얘기는 달라진다.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수확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각)부터 닷새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019 맨체스터 세계태권도선수권’이 열렸다.

동메달을 획득한 박우혁(왼쪽)의 세계선수권 준결승 장면

한국은 지난 200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당시 웰터급(-78kg)급에 출전한 장창하(한국가스공사, 현 서울체고 코치)가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80kg급 메달리스트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금메달은 1999년 에드먼턴 세계선수권에서 획득한 장종오 선수(당시 –78kg, 웰터급) 이외에 맥이 끊겼다.

전자호구 시대가 시작된 2009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부터 2011년 경주, 2013년 푸에블라, 2015년 첼랴빈스크,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까지는 늘 고배를 마셨다. 예선 탈락의 연속이었다. 이렇다보니 –80kg급은 ‘한국의 무덤’이라고 불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 -80kg급에 박우혁(한국체대)을 파견시켰다. 강원체고 출신의 박우혁은 신장 191cm로 국내 선수들 중에는 가장 이상적인 신체조건을 지닌 선수였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에 올림픽랭킹 1, 2, 3위가 모두 참가하면서 대진 운(運)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예상대로 32강전서 랭킹 1위이자, 그랜드슬램 2년 연속 우승자인 막심 크람소프(러시아)를 만났다. 최악의 대진표를 받은 셈이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박우혁의 빠른 내려찍기가 첫 득점으로 연결됐다. 막심 크람소프가 고개를 돌려 전광판을 확인하자 전광석화 같은 몸통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변칙 발차기가 주특기인 막심 크람소프도 박우혁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적잖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1회전 막판에는 막심 크람소프의 몸통에 뒷차기를 적중시켰다.

남자 -80kg급서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한 박우혁

몸싸움도 밀리지 않았다. 접근전에서 변칙 발차기를 시도하는 막심 크람소프에 바짝 붙어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골반을 이용해 뒤통수를 노리는 특유의 변칙 발차기는 연이어 무산됐다. 2회전 중반 잠시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박우혁은 멈추지 않고 공격을 이어나갔다.

3회전서도 뒷차기, 나래차기로 흐름을 뺏기지 않았고, 왼발 내려찍기로 쐐기를 박으며 결국 우승 후보 0순위를 무너뜨렸다. 이후 박우혁은 8강전서 올림픽랭킹 6위 라울 마르티네즈 가르시아를 23대 8로 대파하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결승 길목인 4강전에서 무주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인 랭킹 3위 밀라드 베기 하르체가니에게 20대 37로 석패하고 동메달에 만족했다. 박우혁의 동메달은 12년 만에 나온 남자 –80kg급 메달이었다.

박우혁은 “첫 세계선수권은 어려웠지만,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다. 특히 예선전에서 맞붙은 막심 크람소프는 변칙 발차기가 뛰어났는데, 스텝으로 흔들어놓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니 당황한 모습을 보여 오히려 경기를 쉽게 할 수 있었다. 세컨드인 이석훈 코치님과 작전이 잘 들어맞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준결승에서 만난 하르체가니는 몸을 부딪치는 순간 힘이 세다고 느꼈다. 신체조건도 좋았다. 훈련을 더 해야겠다고 느낀 경기였다. 다시 도전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무덤의 체급’ -80kg급에 드디어 한국의 ‘뉴 페이스’가 등장했다. 만 19살, 단비 같은 동메달을 안긴 박우혁은 지금도 성장 중이다. 랭킹 123위에 불과한 기대주의 임팩트 있는 무대였다.

박우혁(맨 오른쪽)의 시상식 장면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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