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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합과 배신의 진흙탕 싸움...넋 빠진 국기원 이사회

기사승인 [0호] 2019.02.20  20: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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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회 성원 조건으로 당연직 이사, 연수원장 짬짜미?

홍성천 국기원 이사장을 비롯한 7인의 이사들이 지난 14일 열린 임시이사회 하루 전 간담회를 열고 당연직 이사 선임을 뒤로 미루자고 담합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법률 자문을 전제로 이날 이사회서 통과된 김철오 연수원장 직무대행 선임과 상임이사 선임도 간담회서 짬짜미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국기원 이사들을 향한 비판이 거세다.

지난 14일 열린 국기원 임시이사회 장면.

지난 14일 오후 3시, 국기원이 노보텔 엠버서더 강남 안뜨레서 제1차 임시이사회(긴급)를 열고 유관단체(문체부, 세계태권도연맹(WT), 대한태권도협회(KTA), 태권도진흥재단) 당연직 이사 4명을 선임했다.

당연직 이사는 하스 라파티 WT 사무총장, 나동식 KTA 부회장, 정국현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 강정원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이다.

그런데 관련 내용이 이튿날 언론을 통해 나가자 김태일, 김철오, 안병태, 윤상호 이사 등 네 명은 관련 당사자들에게 지난 19일자로 내용증명을 발송, ‘당연직 이사 선출은 허위자료에 의한 허위보도’라며 오는 25일 긴급이사회 소집을 요청했다.

안건으로는 0. 당연직 이사 선임 언론 보도 건, 0. 이사장 원장 해임 건, 0. 이사장 원장 선임 건을 요청했다.

이들이 관련 당사자들에게 보낸 내용증명을 정리하면 이렇다.

우선 지난 14일 긴급이사회 하루 전 간담회를 갖고 당연직 이사를 이튿날 이사회서 보고하지 않기로 했는데 이를 어기고 홍성천 이사장이 기타토의에서 통과되지도 않은 당연직 이사 선임을 실무자들에게 허위로 조작을 지시해 발표했다는 것이다.

특히, 홍일화 이사 외 네 명의 이사는 당시 이사회서 당연직 이사 문제에 대한 언급을 들은 바 없다고 했고, 참석한 국기원 실무자 역시 이러한 내용을 들은 바 없다고 진술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국기원에 확인한 결과 당시 이사회 기타토의 말미에 홍성천 이사장이 “오늘 당연직 이사를 다음번 이사회 때 재적이사로 우리가 인정하겠다 이거에요. 그렇게 정리하시고”라는 부분이 녹취록에 나와 있다.

이어 별다른 이견이 없어 통과되었고, 이사회는 폐회되었다.

국기원 기획조정실은 “당시 기타토의 말미 당연직 이사 선임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공식 발표를 하루 미루어 관련 내용의 녹취록을 확인했고,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후 이사장에게 보고해 15일 언론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관련 부서 직원들과의 대화라며 내용증명에 적은 증거 진술 역시 사실과 다르다.

내용증명에는 지난 18일 이종갑 기획조정실장의 진술과 관련해 “2013년에도 똑같은 상황이 있었음. 직원 B 씨가 작성하는 회의록 수정 지시를 이사장이 했음”이라고 되어 있다.

기획조정실 직원 B 씨의 진술은 “당연직 이사를 재적이사로 넣으라고 하는 것을 이사장이 직접 지시했음”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이종갑 실장은 “2013년 당시에도 국기원 헤게모니를 놓고 매우 소란스러웠고, 당시 중간에 끼어 힘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당연직 이사 선임과 관련해 허위사실 및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이사들은 왜 같은 내용을 이사회 기타토의 도중 듣지 못했을까?

당일 기타토의에서는 법률 자문을 전제로 김철오 이사를 지목해 연수원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통과시켰고, 상임이사 선임 여부를 차기 이사회서 논의키로 했다.

따라서 법률 자문을 전제로 연수원장 직무대행이라는 밥그릇을 차지한 김철오 이사를 비롯해  역시 법률 자문을 전제로 상임이사를 차기이사회서 논의키로 하면서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성립되자 당연직 이사 선임과 관련한 부분을 듣지 못한 것 아니냐는 정황이다.

종합해보면 이미 한차례 성원미달로 무산된 바 있는 국기원 임시이사회와 관련해 긴급이사회 성원을 조건으로 홍성천 이사장에게 당연직 이사 선임을 뒤로 미루자고 요구해 담합을 이루었으나 홍성천 이사장이 약속을 어기고 당연직 이사 선임 보고를 기타토의 말미 기회를 틈타 완료한 셈이 되었다.

홍성천 이사장은 자신과 김영태 이사 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이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또 이사회가 무산될 상황이라 판단해 담합해 동조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성원을 두고 기득권 유지보장과 세과시를 펼치는 다른 이사들을 상대하기 위해 당연직 이사를 꼼수를 통해 선임했다는 추측이다.

당연직 이사 선임을 뒤로 미루자는 담합 과정에서 김철오 이사를 연수원장 직무대행에 선임하는 것 역시 이미 짬짜미가 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다.

내용증명 중 일부.

이와 관련 당연직 이사로 선임된 나동식 KTA 부회장은 “이것은 명백한 담합이다. 이사회는 이사장이 소집하는 것이고, 이사들은 부의된 안건에 따라 찬반의 의견을 개진해 의결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성원을 미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키려는 이사들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당연직 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이사장을 압박, 담합을 한 것이다. 이것은 명백한 월권이며, 담합이고, 이사장은 이들을 업무방해로 고소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철오 연수원장 직무대행 선임과 상근임원 선임에 대해서도 “다음 번 이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당연직 이사 선임을 뒤로 미루자는 것과 함께 이 부분도 간담회에서 담합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다면 개방형 직위인 연수원장과 관련해 어떻게 사람을 딱 지목해서 기타토의에서 통과시킬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적폐사태 청산과 정상화가 내우외환으로 인해 파국으로 향하고 있는 국기원.

그러나 도의적 책임에 따른 총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현 집행부 홍성천 이사장과 이사들이 국기원 개혁은 안중에도 없고, 기득권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홍성천 이사장은 이사들이 요청한 오는 25일 긴급이사회와 관련해 아직 이사회 소집을 지시하지 않았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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