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위원 “전철기 심판위원장 찍으라고 오더 내렸다”고 밝혀
국가대표 코칭스태프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쪽지 오더 의혹이 불거지며 직무정지 및 수사 의뢰된 이상헌 사무1처장이 지난해 품새 심판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오더를 내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의혹을 밝힌 지난해 품새 심판위원회 A 위원은 “전철기 씨를 심판위원장으로 찍으라고 오더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상헌 처장이 겨루기 경기력향상위원회 B 부위원장에게 쪽지 오더를 내렸다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며 직무정지 및 수사 의뢰된 가운데 품새 심판위원장 선출 과정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상헌 처장이 지난해 품새 심판위원장 선출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지난해 심판 품새위원장이 선출된 것은 2018년 1월 19일. 당시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심판위원회 회의를 열고, 겨루기와 품새 심판위원장을 선출한 바 있다.
KTA는 2017년 바뀐 규정에 따라 겨루기와 품새 심판위원장을 심판위원회 내부 회의에서 호선했다.
이상헌 처장으로부터 직접 오더를 받았다는 A 위원은 “그날 협회로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나 말고도 몇몇 품새 심판들이 와 있었다. 우리가 심판위원회 위원이라고 하더니 나에게 심판위원장으로 전철기 씨를 뽑으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헌 처장이 ‘전철기가 심판위원장이 되어야 네가 부위원장이라고 할 수 있을 거 아니냐?’고 말했다. 나 말도고 C 위원에게 전철기 씨를 심판위원장으로 뽑으라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내용이 사실인지 이상헌 처장에게 확인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 카카오톡 메신저로 확인 요청을 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태다.
전철기 전 심판위원장은 “나는 당시 심판 부위원장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회의 현장에 가서 이종관 심판위원장님이 위원장을 하지 않고 본부장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경선을 하게 되었고, 나는 후보자 추천과정에서도 굉장히 늦게 추천을 받아 후보가 되었다. 나는 그 전날까지도 심판위원들이 누구인지 몇 명밖에 알지 못했고, 또 누구에게도 부탁한 사실이 없다. 이 처장이 그런 지시를 내렸는지 안 내렸는지 나는 모른다.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현재 김종기 전 대표팀 총감독과 오간 300만 원에 대한 의혹과 올해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발 과정에서 쪽지 오더 녹음파일이 공개되며 KTA가 송파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품새 심판위원장 선출 과정에서의 개입 의혹까지 추가되며 관련 사태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이상헌 처장과 관련된 금품 요구에 대한 증언과 제보도 추가로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