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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이 드디어 졌다. 그리고, 또 질 수도 있다

기사승인 [0호] 2018.10.14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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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승(全勝)의 부담 버린 이대훈 “더 좋은 모습 보일 것”

‘태권도 천재’ 이대훈(대전광역시체육회)이 전국체전에서 졌다.

한국 태권도의 전무후무한 존재로 평가받는 이대훈이 전국체전 준결승전에서 신동윤(삼성에스원)에게 덜미를 잡히며 패했다.

이대훈의 패배가 확인된 순간,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 관중석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태권도에서 2분 3회전을 뛰는 선수들에게 승리와 패배의 반복은 당연한 일이다. 조금 더 많이 이기거나 지거나 할 뿐이다. 그러나 이대훈의 패배는 그것과 사뭇 다른 일이었다.

제99회 전국체전 남자일반부 -68kg급 이대훈(오른쪽)과 신동윤의 준결승 경기 장면.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이대훈은 국제대회서 단 한차례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았고, 국내대회에서는 2017년 무주세계선수권 최종선발전 최종결승전서 신동윤에게 한 차례 패했지만 재결승전에서 다시 승리하며 8년 연속 국가대표 1진 타이틀을 지켜냈다.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이대훈은 “나는 또 질 수 있다. 이기고, 지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내가 늘 이기다보니 오히려 팬들이나 주변에서 받아들이지 못할까 걱정이다. 오히려 예전에 졌어야 했고, 나는 늘 지는 것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만 체력도 기술도 지금 좋은 상태이고, 더 좋아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 앞으로 많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라며 후련한 듯 패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대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선발전 최종결승전 첫 경기서 진 것도, 이번에 진 것도 말 그대로 진 것이다. 3회전 종료와 함께 동윤이가 소극적 행위로 감점을 받아 동점이 되었던 것이 골든라운드로 넘어가지 않고, 영상판독에서 감점이 아닌 것으로 판정된 것은 매우 잘된 판정이다. 나에게도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다. 사실 동윤이는 굉장히 까다로운 상대이다. 예전에는 동윤이에게 상대도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웨이트를 통해 힘을 많이 키웠기 때문에 동윤이와 대등한 경기를 하고 질 수 있었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태권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언제쯤 이대훈의 연승 행진이 깨질까 하는 것이 큰 관심거리였다.

현재의 연승 상태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이 시점에서 패배를 겪는 것이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이대훈에게 오히려 더 큰 보약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특히, 올해 27살의 이대훈이 최근 수년간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 월등한 기량과 힘을 바탕으로 연승행진을 이어왔지만 앞으로 체력관리와 부상관리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이대훈은 “예전보다 몸을 더 잘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동출전권이 확정된 것은 아닌 만큼 변수는 있겠지만 2020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몸을 만들 자신도 있다. 지금 몸 상태가 워낙 좋아 유지만 해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올려보려고 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 그랑프리든 어디든 또 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대훈의 패배와 신동윤의 승리는 두 선수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이대훈은 이번 전국체전 패배를 통해 패배에 대한 불안감과 주변의 기대에 대한 부담을 털어낼 수 있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다시 한 번 자신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점검하고 더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로 삼을 수 있다.

신동윤은 이대훈을 이겼다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국제대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그동안 신동윤은 국제대회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보다 다양한 경기에 대비해 ‘이대훈만 이긴 선수’가 아니라 이대훈과 경쟁하고 있는 다른 해외 선수들과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 들어 한국 스포츠 태권도계는 누군가에게 한 번 이겼다고 해서, 또 누군가에게 한 번 졌다고 해서 선수에 대한 평가를 단정 짓는 몇몇 몰지각한 태권도 관계자들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대훈은 패배를 통해 더 단단해지면 되고, 신동윤은 승리를 통해 더 성장하면 된다. 그것이면 된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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