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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 이현경, “이젠 뒷차기로 강력범 검거 할래요!”

기사승인 [0호] 2018.03.05  15: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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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지구대 이현경 순경

이현경 순경.

지난해 국가대표 2진에 올랐던 이현경 순경은 같은 해 무도특채로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했습니다. 중앙경찰학교 292기를 수료한 뒤 현재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태권도 선수 출신 이현경 순경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지난 2012년 제6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금메달, 2013년 제7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는 이현경 순경의 기고 전문을 싣습니다.

                                                ------------------편집자주

어렸을 때부터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다. 나에게 총과 수갑을 찬 형사는 로망이었다. 특히 범죄자를 잡는 형사가 마냥 멋있어서 경찰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범죄자들을 혼내주는 일들을 상상하면서 경찰 놀이를 즐겨했다.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내 자신을 지켜야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엄마를 설득해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태권도장에서 처음 시작은 경찰이 되었을 때 내 몸을 지키기 위한 호신으로 시작했지만, 발차기를 배우고 겨루기가 재밌고 즐거워지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진로가 태권도 선수로 설정되었다. 자연스럽게 메달도 따기 시작했다.

이현경(왼쪽)의 지난 2014년 제주평화기 우승 당시 뒷차기 장면.

힘들 때도 많았지만 메달을 따고 조그마한 목표를 이룰 때마다 매력에 빠지게 됐다. 목표한 용인대학교를 입학한 뒤에는 국가대표가 돼 시상식 제일 높은 곳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그날을 상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찰 무도특채로 선배들이 임용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슴이 너무 뛰어서 주채 할 수 없었다. 마치 내 일인 듯 마냥 설렜다. 전율을 느낄 정도로 큰 두근거림이었다.

그날부터 무도특채 관련된 모든 내용을 검색했다. 경찰청 사이트를 하루에 수십 번씩 들어가기도 했다.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씩 준비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무도특채는 대학부 이상 실적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전적이 화려한 선배들과 경쟁을 하려면 국가대표 타이틀이 필요했다. 그래서 2017년 2월 무주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과정과 마음가짐은 평소와 남달랐다.

진로를 변경하려고 할 때 주변의 반대도 많았다. 부모님은 태권도 선수로 실업팀에 입단하기를 원하셨고, 은사님 역시 태권도 선수의 길을 권하셨다. 의견을 주고받다가 갈등이 심할 때도 있었다.

부모님의 마음을 몰랐던 건 아니다. 그렇지만 경찰이라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2017 무주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 -67kg급 결승전 장면(이현경 오른쪽, 홍).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기적 같은 임용까지는 강한 내 의지와 간절함이 통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초등학교 시절 쓴 ‘15년 후 나에게 쓰는 편지’를 봤다. 그때도 나는 변함없이 경찰이라는 꿈을 꾸고 있었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15년이 지난 지금 난 자랑스러운 경찰이 되었다. 지난 1월 22일부터 현장에서 강력계 실습이 시작되었고, 지난달에는 마약범도 미행하면서 자부심과 뿌듯함을 느끼며 살고 있다.

내 꿈이 또 다른 태권도 후배 선수들의 꿈이 되길 바래본다. 이제는 태권도를 통해 경찰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꿈이 되어주고 싶다.

이현경이 15년 전 자신에게 쓴 편지.

충정로지구대= 이현경 순경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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