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 앞두고 갑자기 일정 변경...일선 지도자 및 학부모 반발
아직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전라남도 지역의 태권도 승단(품) 심사를 직접 시행하겠다는 대한태권도협회(KTA)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심사 시행일을 불과 2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 개최 불가’라는 공문을 전남협회와 연합회 및 전남도 태권도 관장들에게 보낸 것이다.
KTA가 전남협회 및 연합회에 심사 일정 변경을 통보한 공문. |
KTA가 일방적으로 2월 24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치르기로 한 심사를 3월 3일 순천 팔마체육관으로 날짜와 장소를 임의대로 변경하여 통보하자 일선 관장과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났다.
전남지역 관장과 학부모들은 “심사 시행권한이 KTA에 있다고는 하지만 너무도 무책임한 탁상행정이다. 통합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아 결격단체라고는 하나 엄연히 심사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전남 각 지역 협회와 지역 관장, 학부모들까지 무시하는 행위며 KTA의 갑질이다”라고 반발하며 시위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전남태권도협회 한 관계자도 “유보단체 심사업무를 총괄하는 KTA 사무 2처장은 전남태권도연합회 회장이며 순천시태권도협회 회장의 형으로 이번 제2차 심사도 자기 동생의 편에서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엄연히 미리 잡아놓은 일정을 무시하고 어떻게 자기 동생이 회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심사를 보게 할 수 있느냐” 며 공사를 구분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KTA 심사업무를 총괄하는 김종운 처장의 입장은 다르다.
김 처장은 “KTA는 공정하게 판단하여 심사를 치른다. 지난 제1차 심사는 전남협회 관계자들에 의해 심사가 치러졌기에 이번 제2차 심사는 연합회 입장에 따라 심사가 치러져야 공평하다고 생각하기에 순천으로 날짜와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엘리트협회와 연합회가 통합을 못해 전라남도 체육회로부터 유보단체로 판정받은 전남태권도협회를 대신해 올해부터 전남 지역의 심사권한을 대신하는 KTA는 당연히 공정하게 판단하여 승단(품) 심사를 치르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KTA는 투명해야할 심사 업무에 혈연으로 연결되어있는 관계자로 인해 전남지역의 통합은 고사하고 자칫 심사 본연의 업무인 형평성과 공정성까지도 의심 받고 있는 현실이다.
심대석 기자 dssim22@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