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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흉물 된 현수막 규격화...시대착오 전시행정

기사승인 [0호] 2018.02.05  14: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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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관 실효성 낙제점, 필요성도 글쎄...다양성과 자율적 질서 우선

2018년도 첫 전국대회이면서 동시에 2017년도 마지막 전국대회이기도 한 제주평화기전국태권도대회.

경기장 스탠드 난간마다 걸려있는 현수막에 눈살이 찌푸려진다. 까닭은 바로 대한태권도협회(KTA)의 현수막 규격화 정책 때문이다.

제주평화기가 열린 한라체육관에 걸린 각 팀 현수막들.

KTA는 지난해 내내 경기장 질서를 강조하며 그 일환으로 각 팀들이 거는 소속 팀 현수막 크기를 규격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정책 도입 당시에도 일각에서는 현수막 규격화 정책의 필요성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기장 질서 유지를 위해 현수막 규격화를 도입한다는 것이 사실상 전시행정이라는 이유였다.

더불어 각 팀들의 고유한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제각각의 현수막을 경기장 질서 훼손의 주범으로 지목해 질서를 잡겠다는 것은 억지춘향격이라는 비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TA는 올해부터 이 정책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평화기 대회 현장에서 확인한 현수막 규격화 정책은 미관 측면의 실효성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우선 각 팀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과거 현수막을 사용하다보니 규격화에 맞는 현수막과 그렇지 않은 현수막들이 우후죽순 걸려있어 미관상 아무런 실효성이 없었다.

또한 규격화에 맞춘 것으로 보이는 현수막들도 그 크기가 제각각인 것이 많아 상대적으로 더 지저분해 보였다.

대회 관계자들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지만 미관적 실효성이 없다는 데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실효성도 없지만 필요성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각 팀들이 스탠드 자리를 선점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큰 현수막을 걸어 다른 팀들에 불편함을 준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것이 잘못된 관례라면 현수막 규격화가 우선이 아니라 경기장 스탠드 문화 변화를 통해서 자율적 질서를 유도하는 것이 그야말로 본질적인 해결방안이라는 것이다.

경기장 현수막 규격화라는 과거 유물같은 정책이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자율적 질서를 유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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