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 독립위원회 체제서 대회위원회 통합 체제로

대한태권도협회(KTA)가 과거 기술전문위원회를 폐지하면서 독립시킨 현장분과 각 위원회를 대회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다시 통합해 개편한다.

지난해 각 분과가 위원회로 독립된 후 위화감이 도드라졌고, 여기에 각 위원회 간 알력싸움으로 인해 콘트롤 타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큰 배경으로는 현장 위원회 인사를 둘러싼 정치적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다.

대한태권도협회 2017년도 결산이사회 장면.

지난 16일 KTA 2017년도 결산이사회가 올림픽 파크텔 서울홀에서 개최되었다.

재적 이사 24명 중 14명이 참석한 이날 이사회 안건은 모두 네 가지로 0. 2017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0. 2018년도 사업예산 및 예산, 0. 각종 규정 제정 및 개정, 0. 2018년도 정기대의원총회 안건상정 채택이 심의 및 의결되었다.

이사회를 앞두고 가장 관심이 모아졌던 대회 현장 각 위원회 개편과 관련해서는 이미 소문이 난 것처럼 대회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최창신 KTA 회장은 “과거 기술전문위원회 의장의 제왕적 전권을 혁파하겠다”며 심판분과를 비롯한 경기, 기록, 질서대책 등의 현장분과들을 각 위원회로 독립시켰다.

그러나 독립된 각 위원회 체제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부터 각 위원회 간 알력 다툼이 몇 차례 현장에서 목격되었고, 특히 최 회장 측근들이 포진한 위원회에서 심판위원회를 비롯한 타 위원회에 월권을 행사한다는 증언이 끊이질 않았다.

여기에 시민단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이들까지 몇몇 이유를 들어 최 회장의 발목을 잡으면서 각 위원회의 개편을 요구했다.

결국 이날 이사회서는 대회위원회로 독립위원회를 통합해 관리하는 것으로 의결되었다.

겨루기와 품새를 통할하는 대회위원회의 형식적인 수장인 경기임원장은 상근임원 또는 경기담당부회장이 맡게 되며, 품새와 겨루기로 나누어지는 경기부임원장은 과거 의장제도와 비슷한 겨루기 경기본부장과 품새 경기본부장을 두고 KTA 사무처장이 공동으로 맡게 된다.

겨루기와 품새 경기부임원장 밑으로 각각 심판위원장, 경기위원장, 기록위원장, 질서위원장을 두게 되며, 겨루기의 경우 영상판독위원장을 별도로 추가하였다.

과거 소청위원회는 경기감독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경기임원장, 경기부임원장, 각 위원장, 그리고 경기부장이 당연직 간사로 포함된다.

당연직 성격의 경기임원장과 사무처장이 공동으로 맡게 되는 경기부임원장을 제외하고 겨루기 경기본부장, 품새 경기본부장을 비롯해 각 위원장들에 누가 인선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겨루기 경기본부장에는 박종명 전 겨루기 심판위원장, 품새 경기본부장에는 박덕규 전 초대 품새 의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종관 현 심판위원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겨루기 경기위원장에는 김경일 현 위원장, 영상판독 역시 백성조 현 위원장이 유력한 가운데 기록위원장은 교체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이 쏠린 겨루기 심판위원장은 천우필 부위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TA 2017년도 결산액은 약 118억 원, 2018년도 예산액은 약 100억 9천만 원으로 원안통과 되었다.

더불어 대회위원회 규정 및 영상판독위원회 규정이 제정되었으며, 국가대표선발 규정을 비롯한 5개 대회관련 규정이 개정되었다. 회장선거관리 규정 외 7개 일반 규정이 정관 및 상위 규정에 맞춰 개정되었으며, 인사규정 등 사무처 관련 5개 규정은 대한체육회 규정에 맞춰 개정되었다.

KTA 정기대의원총회는 오는 24일 11시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