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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다. 몰아쳐 이기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기사승인 [0호] 2017.12.31  08: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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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들소’ 남궁환, 한국 남자 -80kg급의 가능성을 발견하다

최근 수년 간 태권도 국제대회 남자 –80kg급에 이런 저돌적인 괴물은 없었다.

상대 선수들과 머리 하나 가까이 차이 나는 단신 선수가 몸싸움에서 힘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며 발로 차고, 또 밀어붙이며 주먹을 때리고, 또 다시 밀어붙이며 뒷차기와 머리 공격을 쉴 새 없이 퍼붓는다.

남궁환(오른쪽)이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쉐이크 살라흐 시세에게 얼굴 공격을 시도하고 있는 장면.

지난 30일 중국 우시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 태권도 챔피언들이 모여 진정한 왕중왕을 가리는 ‘2017 세계태권도연맹(WT) 월드태권도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이하 그랜드슬램)’서 듣도 보도 못한 무명으로 출전해 돌풍을 일으킨 ‘들소’ 남궁환(한국체대).

예선대회를 거쳐 출전자격을 얻은 그가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017 모스크바그랑프리Ⅰ 우승자를 때려 부수듯 제압하고 월드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한국의 취약체급인 남자 –80kg급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번 대회 준우승을 2020 도쿄올림픽으로 향하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힌 그를 대회가 열린 현지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0. 이번 대회서 돌풍을 일으켰다. 우승도 가능해 보였는데 아쉽지 않나?

우리나라가 이 체급이 많이 약하다. 그러나 키 큰 선수에게 작은 선수가 무조건 지라는 법은 없다. 작은 고추가 매운 것처럼 끝까지 몰아쳐 이기고 싶었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많이 아쉽다. 아쉬운 부분은 더 채워 나갈 것이다. 막심 크람트코브를 토너먼트 초반에 만났다면 경기 운영을 더 타이트하게 해 이겼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장신 선수들의 머리 공격에 대한 보완은 더 필요하다.

태권도 왕중왕을 가리는 '2017 WT 월드태권도그랜드스램
챔피언스 시리즈'서 돌풍의 주인공이 된 남궁환.

 0.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코트디브아르의 쉐이크 살라흐 시세와 모스크바그랑프리시리즈Ⅰ 우승자인 러시아의 안톤 코트코브를 제압했다. 붙어보니 어땠나?

멀리서 경기 영상만 봤을 때는 항상 잘해 보여서 긴장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장에 들어가서 붙어보니 다른 선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즐기면서 최선을 다했고, 할 만 했다.

다음에 다시 만나도 이길 수 있다. 이제 그 선수들도 내 패턴을 알았으니 다음에는 또 다른 변칙적인 플레이를 준비할 것이다.

0. 특유의 저돌적인 인파이팅으로 현장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결승이 끝난 후 사인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던데?

새로운 경험이었고, 가슴 벅찬 시합이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환호와 경기장 환경에 감탄했다. 처음에는 부담감과 긴장감도 있었지만 최대한 떨쳐내고 시합을 했으니 아쉽지만 만족하는 경기를 뛰었다고 생각한다.

0. 남자 –80kg급은 한국의 취약체급이다. 본인이 2020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나?

가까이 있는 최정상 무대로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 아직 스무살이고,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경기 노련미, 모든 기술, 스텝, 체력을 더 발전시킬 것이다. 이번 대회를 도쿄올림픽으로  향하는 발판으로 삼겠다.

0. 12월 올림픽랭킹 93위(랭킹포인트 36.48)이다 그랑프리시리즈에 합류하려면 갈 길이 멀다.

일단 내년 2월에 있는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반드시 선발되어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을 제패할 것이다. 또한 오픈대회를 통해 국제대회 경험과 랭킹포인트를 쌓아 그랑프리에 합류할 것이다.

0. 좋아하는 선수가 있나?

전주시청 이상제 선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지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만 봐서 그런지 참 좋다. 그래서 나도 항상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다시는 나와 붙고 싶지 않아 하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0. 2월에 제주도에서 2018년도 아시아선수권 최종선발전이 열린다. 각오는?

나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 2016년과 2017년에 그 기회를 다 놓쳤다. 2018년 최종선발전에서는 철저하게 준비해서 흠 없는 완벽한 경기를 하겠다.

남궁환(맨 앞)이 경기 시작 전 입장을 준비하고 있는 장면.

이날 조정원 WT 총재는 남궁환의 경기를 지켜보며 ‘어디서 이런 선수가 나왔나?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자 –80kg급 정상을 향한,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을 향한 스무살 남궁환의 도전은 이제 그 첫발을 뗐다.

중국 우시=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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