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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첫발 뗀 차동민 “아일랜드서 WTF 태권도 날개 달겠다”

기사승인 [0호] 2017.06.27  14: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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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 대표 팀 기술코치 맡아...아내는 팀 닥터.

리우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차동민이 아일랜드 태권도 대표 팀 코치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지난 22일,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표자회의서 낯익은 얼굴을 발견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3회 출전, 그리고 리우올림픽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현역 선수의 도전을 마감한 차동민이 아일랜드 대표 팀 단체복을 입고 대표자회의에 참석한 것.

지도자로 새 삶을 시작하는 차동민(왼쪽)과 아내 부수정씨.

차동민의 곁에는 아내 부수정씨가 아일랜드 대표 팀 닥터로 나란히 앉아 있었다.

차동민은 지난 2월 4일 아내와 함께 아일랜드 유학길에 올랐다.

그의 아일랜드행은 아내 부수정씨의 권유였다.

차동민은 “이미 태권도가 많이 보급되고 발전한 나라보다는 작은 곳에서 봉사하며 지도자로서 의미있는 일을 함께 하자는 아내의 권유에 아일랜드를 선택했다. 지난 1월 가족들과 조촐한 약혼식을 올린 후 혼인신고를 하고 곧바로 유학길에 올랐다. 결혼식은 9월 말에 한국에 들어와서 다시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체대에서 석사를 마친 차동민은 유럽에서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영어 연수와 함께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아일랜드 대표 팀 코치를 맡았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차동민이 예상했던 것보다 엘리트 태권도 시스템이 열악했다. 정확히 말하면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에 비해 세계태권도연맹(WTF) 태권도가 너무 열세였다.

“막상 유럽에서는 태권도가 그리 큰 스포츠는 아니었다. 아일랜드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산도 럭비나 축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았다. 더욱이 ITF 태권도는 3개 단체로 나누어져 160여 개 클럽에 4,500여 명의 수련 인구가 있지만 WTF 태권도는 1개 단체에 31개 클럽,  1,100여명으로 뒤쳐져 있었다. 평생 WTF 태권도를 해온 나로서는 의아스러운 일이었다. 과거 영국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WTF 회원 자격의 아일랜드태권도유니언이 있지만 변변한 전용 훈련장도 없이 차동민은 지정 클럽에서 우선 이번 무주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남자 2명과 여자 1명의 선수들을 맡았다.

차동민은 “막막한 심정도 있었다. 우선 무주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아일랜드로 돌아가면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프로그램을 짜기로 얘기가 되었다. 물론 아일랜드에 WTF 태권도를 더욱 보급시키는 밑바탕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엘리트 태권도의 시스템을 처음부터 만들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차동민의 인생 2막은 동갑내기 아내 부수정씨의 내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2012년 차동민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지훈련 당시 현지에서 의사를 하던 부수정씨의 도움을 받은 것이 인연이 되었고, 그렇게 가끔 연락하는 친구로 지냈다.
 
그러던 중 2016년 초 부수정씨가 한국에 돌아와 머무르던 중 연인으로 발전했다.

차동민과 아내 부수정씨.

부수정씨는 유학과 지도자 생활을 병행하는 차동민을 위해 아일랜드 대표 팀 닥터를 맡았고, 파트파임으로 아일랜드서 의사로 일하며 남편을 돕고 있다.

차동민은 “훈련은 잘 지도할 수 있는데 그 밖에 다른 부분은 다 와이프가 해주고 있다. 유럽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아내가 아니면 못해을 것이다”며 머쓱한 웃음을 짓는다.

부수정씨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도 해외에서 장애인이나 고아원, 에이즈 환자 등을 돌보며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러다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TPC)과 인연이 되어 태권도 관련해 봉사활동도 했었다. 아일랜드서도 남편의 유학과 지도자 생활을 내조하고, 어려운 곳을 찾아 태권도를 통한 봉사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서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동고동락한 후배들의 경기를 면서 다시 코트에 서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나가서 헤비급 선수들하고 몸싸움 하면 아마 나는 튕겨 날아갈 것 같다”며 웃는다.

한국 태권도 헤비급을 짊어졌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서 이제는 해외 한인 지도자로 새 도전을 시작하는 차동민은 “돌이켜보면 태권도는 개인경기지만 혼자 하는 운동은 아니었다. 선수로서의 내 삶 역시 절대 나 혼자만의 노력도 아니었다. 또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고 보니 선배들의 마음을 이제야 뒤늦게 알게 되었다. 모든 해외 한인 지도자 선배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일랜드 문화와 잘 어울릴 수 있는 태권도로 WTF 태권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주 세계선수권=양택진 기자 winset75@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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