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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심재영, “저 2020년 도쿄올림픽 가고 싶어요!”

기사승인 [0호] 2017.06.26  14: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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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2017 무주 WTF 세계선수권 금메달 심재영

그동안 심재영(한국체대 4년)의 웃음은 팔각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다.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얼음파이터’라는 수식어까지 심재영을 따라다녔다. 그랬던 심재영이 두 번째 출전한 세계대회서 금메달이 확정되자 입고리가 귀에 걸려 엉덩이춤을 췄다.

“너무 기뻤다. 도복에 새겨진 ‘KOREA’를 보여주고 싶어 엉덩이춤을 췄다. 노현구 코치님과 핸드셰이크는 결승전 전에 준비했다. 이제 2020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소희 언니(김소희, 한국가스공사), 민아(하민아, 경희대)랑 만나면 빠지지 않고 제대로 싸워볼 생각이다.”

송화초, 안화중, 부천정보산업고를 졸업한 심재영.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낸 태권 소녀가 홈그라운드에서 이뤄낸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 2년 전 첼랴빈스크에서 흘린 눈물을 기억하고 있는 심재영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심재영(오른쪽)과 고등학교 스승 지광현 코치가 시싱식 직후 만났다.

“뒷차기는 준비했고, 빠른발 내려찍기는 준비한 건 아니다”

오른발을 들어 상대에게 접근, 왼발 몸통으로 득점을 내는 선수. 단조로운 스타일의 심재영이 과감한 뒷차기와 빠른발 내려찍기로 세계무대 결승전을 장식했다. 발이 어깨 위로 올라갈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앞발에 치중된 외국 선수들 때문에 노현구 세컨드와 준비해 온 뒷차기는 적중률이 높았다. 예선전에서는 뒷차기 얼굴 공격으로 4점을 획득했다. 또 뒷차기와 함께 승리요건으로 작용한 발차기는 빠른발 내려찍기다.

무릎을 짧게 접어 들어오는 상대의 어깨선을 타는 내려찍기. 이제 심재영하면 빠른발 내려찍기가 연상될 정도다. “빠른발 내려찍기는 준비한 건 아니고, 준결승, 결승 상대들이 계속 뛰어 들어와서 시도해봤다”며 준비된 금메달리스트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금까지의 심재영이라면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가능했을까? 변화한 금메달리스트, 당당하게 ‘2020년 도쿄올림픽’ 이야기를 꺼냈다.

“언제든 소희 언니랑, 민아랑 만나게 된다면 제대로 싸워보겠다”

심재영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결국 2016 리우올림픽 여자 –49kg급 금메달 김소희와 지난 2015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여자 –49kg급 우승자 하민아를 넘어야한다.

올림픽랭킹(2017년 6월 기준)을 놓고 보면 김소희가 380점으로 이 체급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민아는 153점으로 18위, 한국 선수 중 2위다.

심재영은 39점, 이 체급 75위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120점을 더해 7월에는 하민아보다 높은 159점으로 껑충 올라서게 된다. 앞으로 계속되는 대표선발전과 오픈대회, 그리고 그랑프리시리즈에서 맞붙을 김소희, 하민아에 대해 짧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저 2020년 도쿄올림픽 가고 싶어요.”

심재영(오른쪽)과 고등학교 스승 지광현 코치가 시상식 직후 경기장에서 만났다.

경기규칙도 까먹은 국가대표, 어디에서 힘을 얻었을까

결승전 2회전 20초가 남은 상황. 빠른발 내려찍기로 베트남 투뤙 타이 킴 투엔(TRUONG Thi Kim Tuyen)의 턱을 적중시켰다. 그러나 점수가 표출되지 않자 세컨드를 향해 영상판독을 요구하는 사인을 강하게 보냈다. 평정심도 잃고 아쉬움을 계속 나타냈다.

만약 영상판독 카드를 들었으면 경기규칙 상 그대로 기각되는 사항이다. 심재영은 “3회전에 들어설 때 돼서야 상황을 이해했다”라며 결승전을 되새겼다.

경기규칙도 까먹은 국가대표는 금메달 조력자로 5명을 꼽았다. 첫 번째는 고등, 대학 직속 선배이자, 무주 세계선수권 여자 –53kg급 국가대표 김민정(한국가스공사)이다.

부천정보산업고로 진학한 이유도 바로 김민정 때문이다. 평소에 이야기도 많이 나눌 뿐만 아니라 대표 팀 안에서도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선배로 김민정을 지목했다.

두 번째는 국내에서 이 체급 1, 2위를 다투는 김보미(수성구청). 경기장에서는 매번 치고 박는 두 사람은 사실 둘도 없는 동갑내기 친구다. “선수촌에 있을 때 심리적으로 도와줬다. 만나면 시합 때 서로를 때린 발차기도 얘기하는 사이다”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세 번째는 장세용 대표 팀 전력분석관을, 그리고 고등학교 스승인 지광현 부천정보산업고 코치, 강보현 한국체대 코치를 순서대로 감사함을 전달했다. 특히 “지광현 코치님은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고등학교 때 혼난 적은 많지만 배려해주시고, 이해해주시려고 노력하신다. 소주는 제가 살 계획이다”라며 유쾌하게 얘기했다.

무주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심재영.

언니 따라 태권도 선수가 된 ‘얼음파이터’ 심재영의 도전

세 자매 중 막내인 심재영은 둘째 언니를 따라 태권도 선수가 되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줄곧 전국대회에서 입상을 거뒀다. 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을 거쳐 무럭무럭 성장한 심재영은 이미 고양시청 입단 확정을 앞두고 있다.

태권도 선수를 시작한 이후 2015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가장 떨었던 기억, 긴장과 부담감 때문에 결국 눈물을 보인 이후 이번 대회를 계기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준비된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심재영의 확 바뀐 경기스타일과 굳은 의지에 기대를 걸어본다. 김소희, 하민아와 펼치게 될 3파전도 기대되는 이유다.

기쁜 것도, 슬픈 것도 내비치고 싶지 않아 무표정을 유지한다는 ‘얼음파이터’ 심재영의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 시작되었다.

무주 세계선수권=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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