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default_news_ad1
default_nd_ad1

“항문에서 피가 나요”

기사승인 [656호] 2009.10.17  10:05:28

공유
default_news_ad2

- 한림대학교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외과 박준호 교수

   
필자가 외래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증상을 경험해 봤을 것입니다. 항문 출혈은 환자 본인이 원인이나 위치를 알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붉은 피가 보이기 때문에 많이 놀라게 되고 병원을 찾게 됩니다.
 
항문에서 피가 나는 이유는 크게 항문 자체에서 피가 나는 경우와 항문이 아닌 소화관에서 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항문에서 피가 나는 경우는 치질, 치열, 치루, 즉 항문의 양성 질환 때문인데 이 경우가 80% 이상이며 이 중에서 치질이 제일 많습니다.

암치질 때문에 나오는 경우에는 통증이 없으며 배변 후 닦을 때 묻어나는데 심한 경우에는 뚝뚝 떨어지거나 물총 쏘는 것처럼 뿜어 나오기도 합니다. 치열은 괄약근이 좁은 경우나 변이 단단하고 굵은 경우 항문이 찢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변을 보면 선홍색 선혈이 나며 쓰리고 따갑고 한참 후까지 우리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루의 경우에는 피와 고름이 섞여서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항문 질환 증상을 좋아지게 하려면 변비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 즉, 각종 채소나 과일, 잡곡밥 등을 가급적 충분히 먹으면 변이 부드럽게 되므로 이를 통해 배변을 원활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기나 가공육류 같은 음식은 가급적 삼가고 음주나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 이외의 소화관의 문제가 항문 출혈로 나타날 수 있는 데, 상부 위장관인 위, 십이지장 궤양 출혈, 소장 출혈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장면 같이 검붉은 색깔의 출혈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하부 위장관인 대장의 문제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혈변이 설사와 동반될 경우에는 장 점막의 염증이 동반된 경우를 우선 생각할 수 있으므로 설사가 오래 반복적으로 지속되면서 그 속에 점액이 섞이고 간헐적인 복통이 반복적으로 있을 때는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 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급성으로 처음 나타난 경우에는 감염성 장염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정상적인 배변을 하던 사람이 체중이 빠지고 차츰 변비가 생기거나,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고 배변 후에도 뭔가 차있는 느낌이 나는 경우 직장암과 같은 종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항문 출혈에는 많은 원인이 있고 다양한 임상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임상양상 만으로 출혈의 원인을 진단하는 것은 외과 전문의들에게도 어렵고 위험한 일입니다. 항문 출혈의 거의 대부분은 항문 자체의 양성 질환이 원인이므로 항문에서 피가 난다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암이 늦게 진단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자각 증세가 없이 진행된다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증이 없더라도 출혈이나 혈변의 증상이 있다면 지체 말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대장 내시경이나 대장 촬영 등 대장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거듭 말씀드리면 항문 출혈이 있더라도 너무 걱정은 하지 마시고 그 동안 미루어 왔던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좋은 계기로 삼을 것을 권합니다.

박준호 교수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ad37
default_side_ad1
default_nd_ad2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default_side_ad3

포토

1 2 3
item48
default_side_ad4
default_nd_ad6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