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생물학으로 해석한 태권도의 양적 세계화

태권도 세계화의 양적 성장 배경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송형석 계명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가 ‘기술적 역동성’과 ‘약한 전통에 의한 개방성’이라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침입생물학으로 해석한 태권도의 양적 세계화를 발표하고 있는 송형석 교수.

침입생물학을 차용해 이 같은 해석을 내 놓은 송 교수는 태권도 양적 세계화의 배경을 태권도 자체가 지니고 있는 필수적 다양성과 독특성이라고 규정하고, 특히 필수적 다양성은 약한 전통으로 인해 가능했던 무예 외적 문화에 대한 개방적 태도, 독특성은 현대사회의 가속화 경향에 적응한 역동적인 기술이라고 꼽았다.

지난 22일 오후 1시, 서울시체육회 대강당에서 젊은 태권도 학자들의 모임인 한국태권도학회 제3회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태권도 세계화, 해석 그리고 재해석’을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 첫 발표는 기조강연을 맡은 송형석 교수가 열었다.

송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태권도 세계화에 대한 기존 연구가 해외 진출 사범 개개인의 헌신, 태권도 단체의 주도적 역할, 한국 정부의 지원, 부단한 스포츠화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며 태권도 자체가 갖고 있는 특징과 장점을 침입생물학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특히, 침입생물학적 관점에서 범주화된 ‘다양한 정보를 지닌 유전인자’와 ‘천적의 부재’라는 두 가지 특징을 문화학적 특징인 ‘필수적 다양성’과 ‘독특성’이라는 개념으로 치환해 설명하고, 태권도가 이 두 가지 개념을 장점으로 양적 세계화의 문화현상을 겪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중 독특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0. 발차기 기술의 장려, 0. 3중 구조의 상호작용을 2중 구조로 변화시킨 겨루기, 0. 빠른 발차기, 0. 몸통보호대 도입에 따른 역동성의 증가, 0. 동체회전력을 활용하는 기법의 도입, 그리고, 0. 기술격파 중심으로 변화한 태권도 시범 등을 예로 들며 이를 ‘기술적 독특성’으로 표현했다.

필수적 다양성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태권도의 약한 전통이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해 태권도와 무관한 영역들, 예를 들어 음악, 에어로빅, 춤, 권투, 교육, 마케팅, 공연예술 등을 개방적으로 흡수해 양적 세계화에 성공했다고 해석했다.

본 발표에서는 정관호 모노플레인 대표가 ‘태권도는 왜 세계화 되어야 하는가?’라는 발표를 통해 태권도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원형 태권도’, ‘전통 태권도’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세계태권도연맹(WTF)의 탈한국화 현상을 강조하며, WTF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의 무용성을 전제로 향후 태권도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이를 담당할 국기원을 통해 오리지널 태권도의 브랜드 리더십을 주장했다.

제3회 한국태권도학회 학술대회 기념촬영 장면.

이 외에도 김한주 글로벌태권도네트워크 대표화 홍영준 한국태권도학회 사무국장의 ‘태권도는 현재 세계화에 부응하고 있는가?’, 김현웅 상지대학교 태권학술화 ‘화랑’ 소속 학부생의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우리들의 자세’, 박세원 XO소프트 대표의 ‘4차 산업혁명시대,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비전’, 나채만 경동대학교 태권도학과 교수의 ‘태권도를 통한 평화, 그 가능성의 숙고’ 발표가 이루어졌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한국태권도학회 소속 석,박사들의 주제 발표가 상대적으로 비율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