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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있어도 즐기는 팀, 경희대 ‘단군’

기사승인 [893호] 2017.04.20  14: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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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경희대학교 단군 품새단 박해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덕영대로 1732.

이곳은 지난 2001년, 태권도학과 최초로 품새단 ‘단군’이 창단된 경희대학교다.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단군 품새단원 박해진.

경희대는 매년 4월 벚꽃이 수북하다. 그런데 벚꽃이 핀다는 건 ‘중간고사’와 ‘대회’의 시작을 알린다. 벚꽃의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에게 설렘을 가져다주지만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와 중간고사의 함정, 그리고 품새단 단군의 도복소리는 올해도 쉴 틈이 없다.

단군을 소개하면 창단 이후 늘 같은 자리에 있는 전민우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훤칠한 키에 조각미남(?) 전민우 감독은 단군 초창기 선수로, 지난해 전문스포츠지도자 1급을 취득한 엘리트 지도자다. 지금은 품새 선수와 품새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겨루기 선수단과 달리 ‘단군’ 품새단은 태권도 동아리 형태로 활동을 하고 있다. 단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단군의 주요 원동력이며, 전민우 감독님과 교수님들이 단군의 뒤를 탄탄하게 받쳐준다.

단군 전민우 감독(오른쪽)과 박해진.

훈련 시스템은 프로그램 계획부터 시작된다. 서킷 트레이닝, 크로스컨트리, 밸런스 패드, 케틀벨 등 기구와 온몸을 이용해 기초근력을 향상시키고, 또 품새 운동에 접목시켜 다양하고 체계적인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

한 마디로 힘들다.

하계, 동계훈련 때는 운동 강도가 심화되는데 몸이 부서지는 고통을 맛 볼 수 있다. 그와 동시에 근육 꽉 찬 몸이 무기가 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품새 선수들의 쥐약 중 하나인 앞차고, 뒤돌아 옆차기(평원) 훈련법은 더욱 특별하다. 훈련장 끝에서 출발하는데, 만약 실수를 하게 되면 처음으로 돌아와야 한다.

마치 도돌이표와 같은 순환이다. 나를 포함해 단군 선수들이 평원에서 실수가 잦아 이 훈련을 한 번에 통과한 적이 없다. (한 번에 통과하는 그 날까지 파이팅!)

경희대학교 품새단 '단군' 훈련 장면.

단군 품새단이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품생품사’(폼생폼사가 아니다. ‘품새에 살고 품새에 죽는다’는 뜻으로, 품새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담고 있다)도 자랑거리다.

2015년부터 시작된 품생품사는 단군의 운동법을 사진과 함께 올려 훈련방법의 다양성을 알리고 있고, 때문에 품새 선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듬해에는 ‘인물탐구–Who is Next’라는 단원 소개 섹션도 만들어졌다.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둔 품새 선수들에게 목표와 꿈을 실어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체육대학에 들어갈 때 가장 가슴이 두근거리는 곳은 백두도장이다. 이곳에서는 단군 품새단 훈련이 진행됐었다.

정 들고 설렜던 추억인 장소가 새 품새와 자유품새 수련으로 인해 체조매트가 들어서게 됐다. 자연스럽게 백두도장은 체조를 하는 공간이 되었다.

백두도장에서 하계, 동계훈련을 하며 들었던 창문 밖의 매미소리와 함박눈을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땀 냄새와 쾌쾌한 매트 냄새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렇게 설명하다보니 경희대에서는 공인품새 수련과 새 품새, 자유품새를 위한 체조훈련도 가능하다는 결말이...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품새단 단군.

야경과 벚꽃이 매력적인 경희대에서는 복수전공과 교직이수가 가능하다. 

때문에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공부의 끈을 놓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교직이수나 복수전공을 훈련과 병행하며 관심 있는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곳,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여기는 경희대학교다.

지난해 말, 춥고 힘들었던 동계훈련. 새벽7시에 조깅을 시작으로 땀과 열기를 뿜어내며 동고동락(同苦同樂)했던 순간들. 따스한 봄날과 벚꽃이 피기만을 기다려왔던 순간들까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형식적인 말보다 ‘피할 수 있지만 즐겨라’가 더 어울리는 단군은 오늘도 앞차고, 뒤돌아 옆차기 중이다.

경희대 단군과 함께 동고동락할 사람, ‘Who is next?’

경희대 태권도학과=박해진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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