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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새 최악의 시스템 오류로 대학선수권 ‘발칵!’

기사승인 [0호] 2017.04.12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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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정 우선순위 미궁...2년 전, 2015년 시스템으로 추정

2017 하계 유니버시아드 한국 대표선발전을 앞두고 열린 대학 개인선수권 품새 대회에서 최악의 채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한국대학태권도연맹 측(이하 대학연맹)은 “업체(에이블 코리아)가 오늘밤에 와서 오류를 수정하겠다고 했다. 오류는 인정하지만 입상을 번복하지 않겠다. 업체 측에서 판정 우선순위에 착각이 있었던 같고, 그리고 각 팀의 소청도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평균점수에서 '홍' 선수가 승리했다. 그러나 전광판에는 '청승'이 표출되었다. 평균점수 뿐만 아니라 우선순위 2번 표현성도 '홍' 선수가 앞섰다.

4월 12일,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스포티움 내 실내체육관서 막을 올린 ‘제44회 전국대학태권도 개인선수권대회.’

이번 사건의 발단은 여자 1조 3-4학년부 K대학 C선수(청)와 Y대학 J선수(홍)의 준결승에서 발견되었다. 두 선수는 금강과 평원 품새를 연이어 경연을 펼쳤고, 합산 결과 C선수는 7.98점을, J선수는 7.99점을 받아 결국 J선수가 승리했다.

그런데, 전광판에는 승패가 뒤바뀐 C선수의 승리가 표출되었다.

J선수의 평균점수가 0.01점 높아 당연히 ‘홍승’이 표출되어야 하지만 C선수의 승리로 준결승은 끝나버렸다. J선수와 Y대학에서는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소청하지 않았다.

이러한 오류는 여자 1조 3-4학년부 준결승서 처음 발견되었지만, 확인 결과 남녀 경기를 막론하고 대회 첫 예선부터 승패가 뒤바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 대학 팀 품새 지도자는 “최종 합산 점수가 확인할 틈도 없이 지나가 버린다. ‘청승’, ‘홍승’만 보게 될 수밖에 없다. 경기를 뛰는 선수나, 응원하는 선수단도 마찬가지로 판정 결과만 확인한다. 자유품새 채점도 점검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채점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 엉터리 판정이 이어지며 흘러간 대학 개인선수권 첫 날.

도대체 무엇이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의 결과를 ‘바꿔치기’한 것일까?

문제의 핵심은 2017년 경기규칙이 아닌 ‘2015년 경기규칙’이 적용되었다고 추정되는 판정 우선순위와 소수점 절삭 시스템.

현재 대학연맹은 대한태권도협회(KTA) 경기규칙에 따라 경기를 치르고 있다.

KTA 품새 경기규칙 제14조에 따르면 ‘평균점수, 표현성, 정확성, 최고·최저 점수를 포함한 총 점수가 차례로 동점일 경우 재경기를 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최종 판정은 평균점수, 표현성, 정확성, 최고·최저 점수를 포함한 총 점수의 순서대로 승패가 표출되어야 한다.

따라서 C선수와 J선수의 경기를 예를 들면 최종 평균점수에서 0.01점 높은 J선수의 승리가 맞다. 이와 관련, 조효종 경기위원장이 에이블 코리아를 대변해 입장을 내놓았다.

조 위원장은 “지금 에이블 코리아 시스템은 표출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소수점 자리를 절삭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균점수, 표현성, 정확성 소수점 자리 모두를 절삭한다고 보면 최고·최저 점수를 포함한 총 점수에서 앞선 C선수의 승리다”라며 해명했다.

논란의 중심 에이블 코리아 채점기...대회 첫 날 승패가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승패를 가리는 소수점을 절삭시킨다는 자체가 문제될 뿐만 아니라 같은 여러 상황을 놓고 따져보면 이번 대회에 사용된 에이블 코리아 시스템은 ‘최고·최저 점수를 포함한 총 점수’가 평균점수 다음인 우선순위 2번으로 설정되어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전광판에는 표출되지 않지만 시스템 내부적으로 인식하는 소수점 절삭이 승패 바꿔치기의 두 번째 원인인 셈이다.

쉽게 설명하면 C선수가 받은 7.98점과 J선수가 받은 7.99점을 모두 8.00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같은 방식으로 할 경우 8.40점과 7.60점의 평균 점수는 반올림이 적용된 후 소수점이 절삭되며 8점으로 평균점수 동점을 이룬다.

품새 채점 방식에 비추어보면 0.8점의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8점이라는 동점을 받게 된다.

어처구니없는 절삭 시스템 때문에 C선수와 J선수는 절삭된 평균점수로 동률을 이뤘고, 우선순위 2번으로 추정되는 ‘최고·최저 점수를 포함한 총 점수’에서 앞선 C선수의 승리로 에이블 코리아 시스템은 판정한 것이다.

조 경기위원장은 “고의가 아닌 업체 실수다. 업체 사장은 태권도를 잘 모르는 사람이고, 엔지니어가 관리한다. 오늘밤에 경기장에 와서 오류를 수정하고, 내일은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 안되면 다른 업체를 불러야 하지 않겠냐”며 해명했다.

대학연맹 측은 다음 날 경기에 앞서 지도자들과 선수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밝히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수많이 선수들이 피해를 본 상황이라 대학연맹에 대한 불신은 점점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 2,000여 명의 대학 선수들이 참가했다. 대회 첫 날 입상자는 총 59명.

정확한 문제 원인은 에이블 코리아 측에서 해명해야 한다. 그리고 인정받을 수 없는 입상자 59명은 물론 이번 대회 참가한 모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

2017 하계 유니버시아드 품새 선발전을 앞두고 대학연맹이 품새 채점 시스템 오류로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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