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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 전국종별, 다시 통합하면 어떨까?

기사승인 [891호] 2017.03.24  15: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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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 등용문, 희소성 두 마리 토끼 다 놓쳐

지난 14일부터 8일간 전라남도 해남군 우슬체육관서 열린 ‘2017년도 전국종별선수권태권도대회(이하 종별선수권).’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종별선수권은 두 가지 상징성을 띄고 있었다. 첫 번째는 신인들의 등용문, 두 번째는 수백 명이 넘는 경쟁자를 뚫어내는 우승자의 희소성이다.

피땀 흘려 이번 대회에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는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종별선수권은 이미 상징성을 잃었다. 소위 가치가 별로 없다.

상징성 잃은 종별선수권.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청소년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에 발탁되었던 풍생고 조원희(왼쪽)와 2017년도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인천체고 김승완이 페더급 8강전에서 만났다. 두 선수 중 누가 우승을 차지했더라도 '신인왕'과는 거리가 멀다.

종별선수권 학년별 구분이 시작된 건 지난 2008년부터다. 당시에는 저학년(1, 2학년), 고학년(3학년)으로 나누어 경기가 치러졌다.

당시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전무이사는 “고등부의 경우 한 체급에만 4백여 명의 선수가 출전하고 있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는 물론 메달을 획득하는 선수의 수가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그렇게 되면 선수들이 대학을 진학하는데 있어서도 예전보다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리 있는 정책 도입이었다. 2008년 대회에는 2,477명의 선수가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도(2007년)와 비교해도 출전 선수가 100여 명 정도 증가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때까지만 해도 저학년부는 1, 2학년을 통합했기 때문에 ‘신인왕’의 상징성을 잃지 않았다.

그로부터 5년 뒤, 2013년 종별선수권부터는 학년별 구분이 더 세분화되었다. 남녀 고등부를 1, 2, 3학년부로 나누어 경기가 치러졌고, 전국종별선수권은 상징성을 잃기 시작했다.

이유는 이렇다.

올해 1학년부 우승자 핀급 윤정호(전북체고), 페더급 조원희(풍생고), 미들급 조진서(포항 영신고)는 사실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이미 두각을 나타냈고, 같은 학년 선수들과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신인왕’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다.

두 번째, 메달의 희소성. 올해 종별선수권(고등부)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만 228명이다.

고등부 출전 선수 1,586명 중 15%에 육박하는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했다. 지나가는 선수 10명 중 1.5명은 전국대회 메달리스트. 전국대회 메달 획득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통합을 제안하는 이유는 또 있다.

KTA도 암묵적으로 전국종별선수권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KTA는 학년별로 경기를 치르는 전국종별선수권과 태권도원배 입상자에게는 우수선수선발대회 출전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 학년별로 구분하기 전까지는 우수선수선발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했었다.

그렇다면 종별선수권 입상이 대학 입시에는 유리하게 작용할까? 그렇지도 않다.

한 지도자는 “대학 가산점 배점을 보면 전국종별선수권은 입시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메이저대회 입상자도 대학 진학이 힘든데, 전국종별선수권 메달은 입시와는 거의 연관이 없다.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해 꿈은 커지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출전수로 인한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첫 도입 당시와는 상황이 정반대다.

올해 종별선수권에서 출전수가 가장 많은 체급은 남고부 핀급이다. 1, 2, 3학년부 핀급을 통틀어 278명이 출전했는데, 600여 명에 육박하는 예전과는 출전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번 대회 남고부 핀급을 통합했을 경우 22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256강부터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결승에 진출한 2명만 총 8경기를 치른다. 512강부터 출발한 22명 중에 결승 진출자가 나오면 9경기를 치렀을 것이다.

하루에 9경기를 치르는 것도 아니다. 선수 보호를 위해 다음날로 결선 경기가 넘어가기 때문에 출전수로 체력 부담을 핑계대기에는 선수층이 얇아졌다.

2014년 종별선수권에는 2,217명, 2015년 2,056명, 2016년 1,965명 참가했고,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278명 감소한 1,687명이 참가했다. 내년 출전자 수는 불 보듯 뻔하다.

학년 통합과 관련해서는 찬반이 명확하게 엇갈린다. 특히 선수층은 두껍지만 중하위권 실력의 학교에서는 학년별 구분을 찬성하기 마련이다. 또 학부모들 역시 반대층이 두텁다.

그러나 메달 개수에만 연연하면서 통합에 반대하다면, 과연 그것은 타당한 것일까.

전국종별선수권 부문 통합, 한번쯤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류호경 기자 hk4707@naver.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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